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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밖에서 시작하는, 오직 나만을 위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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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단병비다 작성일21-10-04 18:19 조회50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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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과 이상의 문학 활용한 국립극단의 '코오피와 최면약' 체험기국립극단의 '코오피와 최면약' 공연 관객이 서울로7017에서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한 채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이 공연은 극장 바깥에서 시작된다. 국립극단 제공지난 3일까지 열흘간 공연된 국립극단의 '코오피와 최면약'은 여러모로 독특한 공연이었다. 우선 공연장에서 극이 시작하지 않았다. 관객은 서울 회현역 근처에 있는 서울로7017안내소로 가야했다. 그곳에 대기 중인 극단 직원의 안내에 따라 스마트폰을 음성 콘텐츠에 연결한 뒤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서울로7017 길을 걷는 것으로 작품이 시작됐다.이어폰에서는 배우의 독백이 흘러 나왔다. 대사들은 대부분 작가 이상의 시와 소설들에서 발췌된 것들이었다. 예컨대 서울로에서 서울역 건물이 보일 무렵 '여러 번 자동차에 치일 뻔하면서 나는 그래도 경성역을 찾아갔다'(소설 '날개')라는 대사가 나오는 식이다. 즉, 문학이라는 타임머신을 타고 이상이 활동했던 1930년대 서울(경성)을 여행하는 설정이다. 관객은 대사를 들으며 약 35분간 1.1㎞길이의 서울로 길을 산책하게 된다. '날개'를 비롯해 '삼차각설계도' '1933, 6, 1' 등 작품이 대사에 활용됐는데, 이상 특유의 몽환적이고 초현실적인 분위기 때문에 제목처럼 최면에 빠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익숙했던 서울역 일대 풍경이 생경하게 다가오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본보 장재진 기자가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VR 기기로 '코오피와 최면약'을 관람하고 있다. 오직 한 명의 관객을 위한 공연이다. 국립극단 제공산책의 종착지는 서울역 뒤편 서계동에 있는 국립극단의 백성희장민호극장이다. 그곳에서 극의 2부가 펼쳐진다. 관객은 텅 빈 무대 앞 객석에 앉아 극단이 제공하는 가상현실(VR) 기기를 착용한 채 남은 작품을 감상한다. 배우나 다른 관객이 전혀 없는 공간에서 나홀로 공연을 관람한다는 점에서도 '코오피와 최면약'은 이례적이다. 자리에서 VR 기기 속 화면을 응시하던 관객은 시간이 지나 무대 방향으로 걸어 나가 돌아다니며 커피가 아닌 '코오피'를 마셨던 해방 전 서울을 가상 공간에서 구경하게 된다. 축음기에서 흘러 나왔을 법한 근대 가요가 흘러나오며 작품의 복고풍을 더했다.'코오피와 최면약'은 10여 년 전부터 1인 관객을 위한 작품들을 만들었던 서현석 작가가 구성, 연출했다. 그는 이 같은 관람 방식을 설정한 이유에 대해 "관객들이 독립적으로 사유하고, 남의 영향을 받지 않고 나의 경험에 직면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작품은 동선에 맞는 이동 시간이 정해져 있긴 하지만, 관객이 어떤 풍경을 바라보며 작품을 감상할지는 자율에 맡긴다. '이머시브(Immersive·참여형) 공연'의 본래 취지를 잘 살렸다. 다만 눈 앞의 무대에서 배우가 실연하는 공연이 아니라서 전형적인 연극에 익숙했던 관객이라면 당황할 수 있다. 특정 서사를 중심으로 흘러가는 공연이 아닌 탓에 낯선 체험이 누군가에겐 난해함으로만 남을 여지도 있었다. 게다가 30분 단위로 한 명씩 관객을 받는 구조여서 하루에 관람 가능한 인원은 평일 16명, 주말 22명 수준이었다. 태생적으로 표 구하기가 쉽지 않은 공연이었다. 그럼에도 VR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관객 주도형 콘텐츠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었다. 프로시니엄(액자형 무대)에 갇혀 있던 공연의 정형성을 깨고, 공연의 개념을 극장 바깥에서 재정립한 것도 의미 있었다. 특히 비대면이 요구되는 팬데믹 시대에 최적화된 공연으로도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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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8일까지 이천·여주·광주 도자미술관에서 개최, 온라인으로도 관람제11회 2021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KICB)가 지난 1일 개막됐다. 사진은 이천 경기도자미술관 전경. /사진=한국도자재단포스트 코로나 이후 도자의 역할과 의미를 짚어보는 예술적 기여를 통해 치유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제11회 2021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KICB)가 '다시_쓰다 Re:Start'라는 주제로 지난 1일 개막, 59일 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경기도가 주최하고 한국도자재단이 주관하는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11월 28일까지 이천, 여주, 광주 도자미술관을 중심으로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으로도 동시에 개최된다. 특히 올해는 국제공모전과 함께 네덜란드 국가 초청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인다.주말을 포함한 개막 첫날 전시장엔 사전예약을 신청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방역을 마치고 전시장에 입장한 관람객들은 실내·외로 이어진 다양한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즐겼다.이천 경기도자미술관에선 네덜란드 국가초청전 '바다 너머 이야기'와 2019년 대상작가 팁 톨랜드의 초대전 '동화 - 자아에 대한 이야기' 등이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어린이 전시장인 '다시, 흙, 모래-자갈' 전시장에서 전시와 체험을 경험했다.3일 2021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가 열리는 이천 경기도자미술관에서 관람객이 국가초청전에 전시된 네덜란드 도예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 사진=한국도자재단여주 경기생활도자미술관에서는 특별전 '회복 – 공간을 그리다'가 관심을 모았다. 특히 이달 10일까지 열리는 경기도자온라인페어의 지역 도예 작가 작품이 인기를 끌었다. QR코드 스캔을 통해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검색하는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올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관람객들을 위해 행사 시작 이래 처음으로 관람료를 받지 않는다. 관람은 오전 10시~오후 6시에 가능하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며 대체휴일(10월 4일, 11일)에는 정상 운영하고 그 다음 날인 10월 5일과 12일에 휴관한다.한국도자재단 관계자는 "주말 이천 전시는 전 회차가 매진되는 등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며 "많은 관람객들이 우리 도자문화의 다양한 모습을 즐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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