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러군, 자포리자 인근 니코폴 포격...1명 사망, 4명 부상러군, 북부 하르키우·서부 리우네·중부 오리키우 포격멜리토폴 러군 기지서 폭발음...우크라군 무인기 공격



[자포리자=AP/뉴시스] 막사르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1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의 원자로 6기가 보인다. 유럽 최대의 원전인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안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서로를 비난하며 책임을 상대에게 떠넘기고 있다. 2022.08.20.[서울=뉴시스]김태규 유자비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86일째인 28일(현지시간) 러시아 군은 우크라이나 중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인근 도시를 겨냥한 포격을 재차 감행했다. CNN,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발렌틴 레즈니첸코 드니프로페트롭스크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러시아 군이 간밤에 자포리자 원전이 위치한 드니프로 강 건너 니코폴과 오리키우 2곳을 포격했다"고 밝혔다.그는 "불행하게도 이번 포격으로 1명이 숨졌고, 4명의 민간인이 부상을 당했다. 부상자 가운데 3명은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아파트 수십 채와 가스 파이프라인 등 인프라 시설이 파괴돼 전력공급도 중단됐다"고 전했다.니코폴은 드니프로 강(江)을 중심으로 남쪽의 자포리자 원전이 위치한 에네르호다르 시(市)와 마주보고 있다. 드니프로 강 동쪽 내륙에 위치한 오리키우는 러시아 군의 후방 거점인 멜리토폴로부터 80㎞ 가량 떨어진 북쪽에 있다.러시아 군이 자포리자 원전 인근에 포격을 감행한 것은 지난 25일 이후 나흘 만이다. 당시 포격으로 인근 발전소에 화재가 발생, 원전으로 공급되는 전력망이 일시적으로 차단돼 원자로 멜트다운 위기 상황을 맞기도 했다.



[하르키우=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최전선에서 우크라이나 자주포가 러시아군을 향해 사격하고 있다. 2022.07.28.러시아는 이러한 포격 상황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군 소행이라고 주장했다.이고리 코나셴코프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군이 전날 두 차례 자포리자 원전을 포격했다"며 "핵연료와 방사성 폐기물을 보관하는 특수 시설 인근에 포탄 3발이 떨어졌다"고 밝혔다.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군 현지 관리는 이날 우크라이나 군이 사용 후 핵연료 저장장소 중 한 곳을 목표로 한 무인기 공격을 시도했으며 러시아 군이 이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이와는 별개로 러시아 군은 북부 제2도시 하르키우, 서부 소도시 리우네를 겨냥한 포격도 병행했다.



[크름반도=AP/뉴시스] 16일(현지시간) 러시아령 크름반도 메이스코예 마을 인근 러시아군 탄약고에서 폭발이 일어나 연기가 치솟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오전 6시 탄약고에서 폭발이 일어나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전선과 철로, 주택이 파손됐다고 밝히면서 '비밀 파괴 공작'이라고 비난했다. 2022.08.17.올레그 시네구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군이 발사한 두 발의 로켓이 하르키우 중심지에 떨어졌다"며 "3층짜리 정부 건물과 인근의 민간인 주택이 파손됐다"고 밝혔다.비탈리 코발 리우네 군정청장은 "러시아 군의 미사일이 리우네 인근 사르니 마을의 인프라 시설을 강타해 화재가 발생했다"며 "약 30채의 주거용 건물과 지역 병원도 포격의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반대로 자포리자와 인접한 멜리토폴에서는 우크라이나 군이 무인기를 활용해 러시아 군 기지를 타격했다.이반 페로도프 멜리토폴 시장은 "전날 밤 멜리토폴 북부의 적군 기지에서 기관총 소리와 함께 폭발음이 들렸다"면서 "러시아 군은 아군의 무인항공기(UAV)를 격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방어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크름반도=AP/뉴시스] 플래닛 랩스 PBC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9일(현지시간) 크름 반도의 러시아 사키 공군기지에서 폭발이 발생한 후 파괴된 러시아 항공기들이 보인다. 러시아 당국은 공군기지에 보관 중이던 폭발물이 터졌지만 피해 전투기는 없다고 밝혔으나 우크라이나 고위당국자는 폭발이 현지 반군의 지원을 받은 공격으로 발생했다며 공격 성공을 축하했다. 2022.08.11.이토록 우크라이나 군이 개전 초 열세로 평가받던 것과 달리 6개월 간 러시아와 전쟁을 지속시킬 수 있던 데에는 미군 특수부대가 개발한 저항전 전술을 성공적으로 활용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왔다.CNN은 미국과 유럽 등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우크라이나 군이 2013년 미국 특수작전부대가 개발한 '저항작전개념(Resistance Operating Concept·ROC)'을 전투에 성공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CNN에 따르면 미국은 2008년 러시아의 조지아 침공 5년 뒤인 2013년 군사적으로 열세인 국가가 강력한 상대와 싸우기 위한 맞춤형 전술을 개발했다. 해당 작전에는 정규군을 앞세운 전면 전투 외에 특수전 부대를 활용한 후방 교란 작전을 수행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장비·병력의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ROC는 정규군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특수부대를 침투시키고, 지역 민간인과의 협업을 통해 적군의 군사자원 및 병력 등 물류이동 등을 파악해 격파하는 부분 전술을 담고 있다.



[도네츠크=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에서 우크라이나 특수작전부대 장병들이 러시아군의 진입로로 예상되는 곳에 대전차 지뢰를 매설하고 있다. 2022.06.15.지역 내 저항 세력들이 화염병을 투척해 러시아 군의 차량을 파괴하고, 러시아 군부대의 유류 탱크를 폭파시키는 것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최근 크름반도의 러시아 공군 기지와 탄약고 등 후방 보급선이 잇따라 폭발한 것과, 이를 통해 러시아 군의 공격이 지연된 것도 이러한 미군의 저항전술과 무관치 않다고 CNN은 분석했다.유럽 특수작전사령관으로 과거 ROC 개발을 이끌었던 마크 슈워츠 예비역 중장은 " 우크라이나 군은 숫적 우위에 있는 군사 강국 러시아에 맞서 효과적으로 잘 싸워왔다"며 "국면을 뒤집는 방법으로 저항 의지를 잘 보여줬다"고 평가했다.ROC 개발의 실무를 담당한 케빈 스트링어 전 예비역 육군 대령은 "우크라이나는 전통적 방식으로는 (크름반도를 공격) 할 수 없기 때문에 특수작전부대를 이용할 것이고 크름반도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특수부대 외 정보·자원·보급 등 저항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