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16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뒤 “금도를 넘는 욕설과 불법 시위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6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한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남 양산으로 낙향한 문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한 모습을 공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공개된 사진에는 갈색 반소매 셔츠에 회색 바지를 입은 문 전 대통령과 한 총리의 모습이 담겼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 예방 때와 마찬가지로 수염을 기른 편안한 모습이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이에 한 총리는 문 전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참여정부 시절부터 뵈었으니 오랜 인연”이라며 “총리로서 전임 대통령께 인사드리고 국정운영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라고 설명했다.이어 “평산마을에서의 소박한 일상 이야기와 함께 국내외 경제 상황의 어려움과 엄중함, 우크라이나 사태 등 최근 국제정세 등에 대해 말씀을 나눴다”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께 새 정부가 국정운영을 잘해나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 부탁드렸고, 대통령께서도 화답해 주셨다”라고 덧붙였다.



(사진=페이스북 캡처)아울러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집회·시위에 대해선 “평산마을의 풍광이 참 좋다. 그러나 마을 곳곳이 집회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라고 지적했다.그는 “합법적인 집회와 시위는 존중되어야 마땅하지만 금도를 넘는 욕설과 불법시위는 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되어야 한다”라며 “반목이 아닌 화합으로 사회는 발전한다”라고 꼬집었다.끝으로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전직 대통령님들을 비롯해 다양한 분들의 조언을 늘 귀담아들으며 통합의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문 전 대통령님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린다. 늘 강건하시고 평안하시기를 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 건너편에서 한달째 ‘24시간 1인 시위’를 하는 시위 현장 모습.(사진=조민정 기자)한편 경찰은 문 전 대통령 사저 앞 집회·시위에 대해 합법적인 개최는 보장하되 불법 행위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10일 밝혔다.경찰청은 “그간 집회 시위 과정의 과도한 소음이나 모욕적인 언사 등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제출한 피해호소 탄원서 및 집회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등 관련 법령에 근거해 집회시위를 제한 또는 금지통고하고 불법 행위는 수사를 진행하는 등 조치해오고 있다”고 했다.그러면서 “앞으로도 합법적인 집회시위는 보장하되 소음기준을 초과하거나 지역주민들의 사생활 평온을 뚜렷하게 해치는 등 불법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 대응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