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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본행사 불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본행사 전 1박 2일 정도로 매우 짧은 방한 일정이 검토되면서다. 경주 APEC 정상회의 무게감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6일 아시아 순방 일정에 돌입한다. 이날부터 27일까지 말레이시아 복지관련주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27~29일 일본을 방문한다. 경주에는 29일부터 이틀간 방문해, 한미·미중 정상회담을 가진 뒤 귀국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 측에서 확정된 일정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 만큼 유동적"이라면서도 "길지 않은 방한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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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 대통령이 29일 1박 일정으로 경주에 머무른다면, 정작 31일 시작하는 APEC 정상회의에는 참석하기 어렵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한 방한일 뿐 경주 APEC 정상회의 방문의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정부는 경주 APEC 정상회의 폐막식에서 인공지능(AI) 산업과 인구구조 변화에 관한 APEC 회원 간 협오늘의주식
력 방안을 담은 '경주 선언(가칭)' 채택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본행사에 불참할 경우 '경주 선언'의 무게감도 다소 떨어지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본행사 불참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대신 참석했던 2018년 파푸아뉴기니 회의 때 한 번뿐이다. 2017년 베트남 다낭 APEC 정상회의에무료충전야마토
서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연설한 뒤 공식 환영 만찬 등에 참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화상 형식으로 열린 2020년 정상회의에는 대선 패배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모습을 드러내 폐막 성명 도출에 힘을 보탰다. 2019년 정상회의는 개최국 칠레에서 대규모 시위 사태가 일어나며 행사 자체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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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관세협상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APEC 정상회의에 대한 미온적 태도를 앞세워 한국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교 소식통은 "아시아 순방에 나선 트럼프 입장에선 각국과의 관세협상에 따른 성과를 과시해야 하는데, 한국은 이에 해당 사항이 없는 점 때문에 한국 방문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이에 비해 시 주석은 APEC 정상회의 본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빈자리가 중국에게는 미국발(發) 관세전쟁에 대한 비판 여론을 결집시킬 기회가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정부는 시 주석의 경주 방문을 계기로 2014년 이후 11년 만의 국빈 방한도 추진했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대규모 의전을 수반하는 국빈 방문 특성상 시 주석의 서울행이 전제돼야 국빈 방문 행사가 가능한데, 중국 측은 시 주석의 서울 방문 여부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의 경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대신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국제문제 담당 부총리가 대신 참석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