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성식 재능대학 교수


미래학자 랄프 옌센의 <드림 소사이어티>라는 책의 핵심은 이야기의 힘에 관한 것이다. 그는 정보화사회 다음에는 'dream society'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사회는 꿈과 감성을 파는 사회이다. 전 세계에서 콘텐츠 전쟁(content war)이 전개될 것이며, 스토리텔링 도시(storytelling city)가 도시의 미래를 결정한다고 내다봤다.
사실, 스토리텔링이나 감성 어필은 새로운 제안이 아니다. 이 책은 출간된 지 이미 10년이 지났지만, 그 훨씬 이전부터 우리는 이야기의 힘에 주목해 왔다. 그러나 이 뻔한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 오히려 힘이 훨씬 세졌다. 그의 말대로 도시와 국가의 경쟁력하이텍팜 주식
을 가늠하는 아주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단적으로 K-콘텐츠가 이를 반증한다.
인천은 이야기가 있는 도시인가. 아니 인천은 어떤 도시인가부터 물어야겠다. 챗지피티(ChatGPT)는 인천이 세계로 오가는 관문, 국제적이고 세련된 도시, 관광과 여가의 도시 등의 긍정적 면을 지녔다고 대답하였다.
그러나 부정적인 이미지가 고려제강 주식
더욱 짙다. 서울의 그늘이나 옆 도시라는 이미지, 공업·항만의 회색 혹은 비린내를 떠올렸고 또 신·구도심의 균형 발전이 부족하다고 하였다. 물론 이것은 정답이 아니다. 인천 전부도 아니다. 그러나 웹상에서는 인천에 대한 경향성이 그렇게 떠다닌다는 것이다.
2024년 K-브랜드지수 광역자치단체 브랜드 부문에서 인천이 6위(17개)에 올랐다.주식투자공부
1위는 서울이고 부산, 대구, 경기, 대전 순이다. 경제력과 인구수 등을 고려하면 실망스러운 결과다.
도시 브랜드 평판이나 문체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지역관광발전지수 등 여타의 조사에서도 비슷했다. 이런 조사에는 늘 신뢰성과 객관성 문제가 따라붙고, 조사방법과 도구를 문제 삼을 수 있다. 객관적인 조사라기보다는 순간적 관심과 이미지 흐중국고섬 주식
름이 반영되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것이 실제 인천 안팎의 인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인천이 전략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소프트파워를 키우는 데도 집중하면 좋겠다. 최근 제물포 오리지널 탐방과 동인천 낭만축제 등 로컬과 연계한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려고 애쓰고 있다. 그 이전에도 강화 등 지역 단위에서 다각적모바알바다이야기
인 노력을 전개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관학산민의 긴밀한 연계 속에서 장기적인 전략으로 체계를 만들어 가기를 기대한다.
'오징어 게임'에서는 한국의 전통놀이를 데스게임에 활용하여 전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선사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는 한 단계 더 나가 복식, 건축, 식문화 등 겉으로 드러나는 것뿐만 아니라 설화와 샤머니즘 영역까지 동원하여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세계는 지역과 문화의 겉모습뿐만 정신적인 영역의 내면까지를 깊이 있게 바라보기를 원한다. 우리는 인천의 망탈리테(mentalites), 즉 집합기억(집단무의식)이 무엇인지부터 관심을 가지면 좋겠다.
그 과정에서 주변, 회색, 비린내, 구도심 등 부정적인 이미지도 인천만의 독특한 이야기로 풍성해졌으면 좋겠다. 이것이 인천의 국내외적 위상과 브랜드 강화에 기여해 경제력 제고의 선순환을 일으키는 진원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홍성식 재능대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