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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운운하더라는 퇴근해서 눈에나 옆에는 시간이 뭐야?'서울 진관사 태극기'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린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유산' 언론공개회에서 관계자가 서울 진관사 태극기를 살펴보고 있다. 2025.8.11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2009년 5월 26일 서울 은평구 진관사에서 칠성각을 해체하던 중 안쪽 벽에서 무언가 꽁꽁 싸맨 듯한 꾸러미가 나왔다.
작업을 중단하고 조심스레 풀어보니 오래된 태극기와 신문 19점이 있었다.
태극기 왼쪽 윗부분은 불에 탄 듯 일부가 손상됐고, 곳곳은 빛이 바래고 구멍까지 뚫려 있었다. 그러나 태극 문양과 건곤감리(乾坤坎離) 4괘의 힘찬 기운희토류수혜주
은 그대로였다.
일제강점기에 일장기를 먹으로 덧칠해 만든 보물 '서울 진관사 태극기'가 다시 빛을 본 순간이다.



안중근 의사 유묵 '녹죽'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린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유산' 언론 공개회릴게임환수율
에서 관계자가 안중근 의사의 유묵 '녹죽'을 살펴보고 있다. 전시는 근대기 항일 독립유산을 통해 광복의 의미를 조명한다. 2025.8.11 mjkang@yna.co.kr


한국 근현대사에서 가장 어두웠던 시기에 희망을 잃지 않고 국권을 되찾기 위해 곳곳에서 분투했던 역사가 깃든 문화유산이 한자리에 모상한가예상
인다.
국가유산청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12일부터 서울 덕수궁 돈덕전에서 근대기 항일 독립유산을 조명한 '빛을 담은 항일유산' 특별전을 연다고 11일 밝혔다.
개항기부터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광복까지의 역사를 110여 점의 유물로 소개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어둠 속에서도 '빛'을 좇아 빛나폭등주
는 미래를 열려고 했던 역사를 다양한 항일 독립 문화유산을 통해 보여주는 자리"라고 말했다.



태극기목판과 독립선언서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린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유산' 언론공개회에서 관계자가태극기 목판, 3ㆍ1독립선언서를릴게임공략법
살펴보고 있다. 전시는 근대기 항일 독립유산을 통해 광복의 의미를 조명한다. 2025.8.11 mjkang@yna.co.kr


전시는 외세의 잇단 침략에도 '자주구국'의 뜻을 꺾지 않으려 한 흔적을 비추며 시작된다.
일제가 대한제국 외교권을 박탈한 을사늑약이 체결 직후인 1905년 11월 30일 민영환(1861∼1905)이 자결하면서 남긴 유서('민영환 유서(명함)') 등이 공개된다.
명함 앞·뒤 여백에 쓴 유서에는 '죽어도 죽지 않는다(死而不死)'라며 자유와 독립을 회복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이 있어 묵직한 울림을 준다.
19세기 말 주미공사를 지낸 이범진(1852∼1911)이 남긴 외교 일기 '미사일록'과 지난해 일본에서 돌아온 의병장의 결사항전 기록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된다.



항일의병 문서 살펴보는 허민 국가유산청장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1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린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유산' 언론공개회에서 항일의병 관련 문서를 살펴보고 있다. 2025.8.11 mjkang@yna.co.kr


1851년부터 1909년까지 작성된 문서 13건을 아우르는 한말 의병 관련 문서는 당시 각지에서 활동하던 의병을 체포하고 서신을 강탈했던 일제의 탄압 행위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다.
일제 헌병이었던 아쿠타가와 나가하루(芥川長治)는 이 문건을 '한말 일본을 배척한 우두머리의 편지' 등의 제목을 달아 일본에서 보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시 기획에 참여한 황선익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교수는 13도 창의군에서 활동한 허위(1855∼1908)가 쓴 문서 등이 "연구 가치가 큰 자료"라고 강조했다.
최근 배지로 만들어져 주목받은 서울 진관사 태극기도 관람객과 만난다.



항일의병 문서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린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유산' 언론공개회에서 관계자가 항일의병 관련 문서를 살펴보고 있다. 2025.8.11 mjkang@yna.co.kr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평소에는 실물을 잘 공개하지 않지만, 올해 광복 80주년의 의미를 더하고자 특별히 일주일간 외출한다. 이후에는 복제본을 전시할 예정이다.
국가유산청은 "우리나라 사찰에서 최초로 발견된 일제강점기 태극기로, 불교계 등 다양한 계층에서 주도한 독립운동의 양상과 강한 항일의지를 보여주는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1879∼1910)의 굳은 의지와 신념을 보여주는 글씨도 공개된다.
최근 경매를 통해 일본에서 환수한 사실이 알려져 큰 관심을 받은 안중근 의사의 유묵 '녹죽'(綠竹·푸른 대나무)은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소개된다. 유묵은 생전에 남긴 글씨나 그림을 뜻한다.



윤봉길 의사와 김구 선생이 맞바꾼 시계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린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유산' 언론공개회에서 관계자가'윤봉길 의사와 김구 선생이 의거 당일 맞바꾼 회중시계'를 살펴보고 있다. 2025.8.11 mjkang@yna.co.kr


2022년 보물로 지정된 또 다른 유묵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 '논어'에 나오는 구절을 쓴 '견리사의견위수명'(見利思義見危授命)도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목숨 바쳐 저항한 독립운동가들이 남긴 글도 주목할 만하다.
전시에서는 윤봉길(1908∼1932) 의사가 1929년 음력 1월부터 12월까지 직접 작성한 일기, 1910년대 최대 비밀결사 단체인 광복회를 이끈 박상진(1884∼1921)의 편지 등이 공개된다.
1924년 일본 도쿄 왕궁에 수류탄을 투척한 김지섭(1885∼1928)의 편지는 일본까지 면회를 오려는 아내를 만류하는 내용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빛을 담은 항일유산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린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유산' 언론공개회가 열리고 있다. 2025.8.11 mjkang@yna.co.kr


이번 전시에서는 '색'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최재혁 근현대유산과장은 "결의, 만세, 시련, 염원, 환희 등 5가지를 흑과 백, 명암으로 표현했다"며 "암울한 시대와 환희의 순간을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관람객들은 배우 차주영이 참여한 음성 해설(오디오 도슨트)을 들으며 특별전을 둘러볼 수 있다. 14∼16일에는 전시와 연계한 학술 발표회와 강연이 열린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항일유산은 단지 과거의 유물이 아니라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역사이고 정신이자 우리 국민의 정체성"이라며 "다양한 활용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10월 12일까지 열린다. 월요일은 휴궁.



전시장 채운 태극기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1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돈덕전에서 특별전 '빛을 담은 항일유산' 언론공개회가 열리고 있다. 2025.8.11 mj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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