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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상생형 '제1호 광주형 일자리'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노사 갈등으로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이번에는 노동조건과 임금 협상 등이 아닌 GGM 사측의 '1960억원 규모 대출금 조기 상환' 이유를 놓고 진실 공방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국면이다.
GGM 노조는 회사 측(이하 사측)이 존재하지도 않는 대출 조기상환 압박을 빌미로 노조의 파업에 대한 압박용으로 여론을 몰아갔다고 비난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채권은행단 압박으로 경영상 위기가 초래될 것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대출금을 조기 상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급기야 노사 양 측은 GGM 대표이사 해임을 요구하는 집회에서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 노사 '상생'이라는 말릴게임골드몽
이 무색해지고 있다. 지역 경제계에선 자칫 이번 갈등이 장기화한다면 광주가 투자 기피 도시로 전락해 인공지능(AI) 등 지역 미래 전략사업 유치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노사상생형 '제1호 광주형 일자리'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노사 갈등으선물투자
로 또다시 흔들리고 있다. 이번에는 임금 협상 등 노사문제가 아닌 금융권 대출 조기 상환 문제를 놓고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GGM 노사가 '1960억원 규모 대출금 조기 상환' 사태가 진실 공방 국면으로 치닫고 있어서다. 광주 빛그린산단 내 GGM 공장 전경 ⓒ연합뉴스
갈등의 도화선 '대출금 조기주비게이션
상환' 이유…거짓말 '논란' 충돌
GGM 광주공장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전남 함평 빛그린국가산업단지 60만4338㎡(18만3000평) 부지에 5754억원이 투입돼 세워졌다. 사업 자금 중 2700억원은 산업은행등 8개 금융사에서 2020년부터 2025년 12월까지 상환 조건으로 빌렸다.GGM은 채권은행단에 2022년 9월부터 분기유망펀드
별로 70억 원씩 갚아왔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대출 잔액은 총 2100억 원이다.
그런데 GGM은 올해 12월이 대출만기인 상황에서 지난 6월 같은 채권은행단 중 한 곳인 신한은행에서 자금을 빌려 나머지 7개 금융사에 조기 상환했다. 조기 상환 수수료 2억원도 물었다. 7개 채권은행에 대출금 1960억 원을 갚았다. 7개 은행은 산세우글로벌 주식
업은행과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광주은행, 수협은행, KDB산은 캐피탈 등이다. 이로써 신한은행 단독 대출로 전환됐다. 신한은행은 현대차의 주거래 은행이다.
하지만 GGM 경영진이 공개한 대출금 조기 상환 이유가 갈등의 도화선이 됐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7월 16일 열린 'GGM 노사상생협의회'에서 "최근 노무 이슈로 대출 참여 은행의 조기 상환 압박이 지속되고, 대부분 은행이 GGM 파업 등 우려로 대출을 거부하는 입장에서 어렵게 단독 대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에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도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권의 이번 조치는 노조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한 금융권의 개입이자 노동권에 대한 공격"이라면서 "헌법에 보장된 노조의 활동을 핑계로 대출금을 회수하는 것은 실정법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때까진 노사가 채권은행단을 향한 공격에 손발을 맞췄다.
이틀만에 상황 급반전…채권은행 "GGM이 먼저 문의"
하지만 상황은 이틀 만에 반전됐다. 채권단이 공식 해명자료를 내고 "채권단이 조기상환을 압박한 게 아니라 GGM 측에서 먼저 조기 상환을 문의해 왔다"고 반박하고 나서면서다.
한국산업은행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2월 GGM으로부터 대출금의 자발적인 조기상환 절차와 조기상환 수수료 등을 문의 받아 채권단을 대리해 해당 정보를 안내했다"며 "GGM에 대출 만기 전 조정 상환을 요구한 사실이 없고 대출 계약 연장 요청도 거절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광주은행도 "1960억원을 한꺼번에 빌려줄 수 있는지 문의만 받았다"며 "전액 대출은 어렵고 기존에 빌려준 200억원은 대출 계약을 유지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했다.
그러자 뒤통수(?)를 맞은 격인 노조가 GGM 경영진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노조는 "사측이 채권은행단 압박으로 대출금을 조기상환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강하게 반발하며, 대표이사의 해임을 1대 주주인 광주시에 요구하고 나섰다.
채권 금융권의 대출 조기상환 압박이 없었는데도, 사측이 대출 조기상환 압박이 있었던 것처럼 여론 조성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와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조가 21일 광주시청 앞에서 "사측이 존재하지 않는 대출 조기상환 압박을 빌미로 노조 파업에 대한 여론을 몰아갔다"며 윤몽현 GGM 대표의 해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뒤통수(?) 맞은 노조 '발끈'…"허위사실 유포, 노조 파업 압박"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와 GGM 노조는 21일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GM 경영진은 '은행들이 파업 때문에 돈을 빨리 갚으라고 했다'는 거짓말을 퍼트려 노조를 압박하고 혐오를 조장했다"며 "GGM 1대 주주인 광주시는 윤몽현 GGM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허위 사실 유포 등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라"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은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단이 대출 조기상환을 압박해 패널티 2억원까지 물고 6개월 앞당겨 상환했다'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노조 파업을 사유로 한 대출 조기상환 압박은 전혀 없음이 드러났다. 오히려 사측이 낮은 금리 대출로 갈아타기 위해 스스로 조기상환을 문의하고 선택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노동을 적대하는 현 대표이사와 경영진으로 결코 '상생'을 꿈꿀 수 없다"며 "사측은 거짓말을 퍼트려 조합원 탈퇴 유도와 신규 가입을 막기 위한 의도적 왜곡이자 명백한 공갈·협박"이라고 비판했다.
회사측 "채권은행 노무 상황 잇단 문의에 상환 압박 느껴"
반면 GGM 사측은 "노무 상황 때문에 대출금을 조기 상환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채권은행단이 노무 상황을 문제 삼아 대출 계약을 연장해주지 않으면 심각한 경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조기상환 절차를 추진했다는 것이다.
사측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작년 10월 17일 'GGM 노사 갈등과 노조 파업 분위기 고조 등으로 대출 약정 위반', 지난 2월 5일에는 'GGM 노사 관계 동향 요청'이란 제목의 공문을 회사에 보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2일 '파업에 따른 원리금 상환 가능 여부 확인 요청' 공문을 보냈다.
이들 은행의 세 차례 공문 이후에도 GGM은 채권단으로부터 10여 차례 노무 상황을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는 등 대출금 상환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GGM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공문에 이어 10여 차례 노무 상황을 묻는 전화를 해와 대출금 상환 압박을 느꼈다"며 "노무 상황이 더 악화되면 채권은행이 만기인 오는 12월 대출을 연장해주지 않으면 경영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상환 절차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과 산은캐피탈을 제외한 6개 은행에 2000억원의 대출 여부를 타진했는데 신한은행만이 유일하게 답을 줘 1960억을 대출 받아 나머지 7개 은행에 상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14일 오후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단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 GGM지회 조합원들이 부분 파업에 돌입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無노조' 깨진 GGM…시험대에 오른 '광주형일자리'
GGM은 국내에서 26년 만에 세워진 완성차 공장으로 광주시와 현대자동차, 지역 기업 등이 손을 잡고 출범한 노사상생형 광주형 일자리 1호 기업이다. 광주시는 저임금·고용 안정, 기업은 비용 절감, 지역사회는 일자리 확대라는 '3자 상생'을 내세워 GGM을 탄생시켰다.이 때문에 지역경제와 노동·경영 상생 모델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전국적인 주목을 끌었다.
이곳에서는 2021년 9월 현대자동차의 첫 경형 SUV인 캐스퍼가 생산된 이후 3년이 채 안된 지난해 7월 전기차 캐스퍼EV 양산이 시작됐다. 수백명의 지역 청년이 안정된 정규직 일자리를 얻는 성과를 낳았다.
이처럼 GGM은 노사민정(勞使民政) 대타협을 통한 상생형 일자리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지난해 초 조직된 노조와의 원만한 관계 형성은 풀어가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GGM 노사는 출범 당시 "완성차 업계보다 적은 연봉을 받고 누적 생산 35만대를 달성할 때까지 파업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상생 협정서를 체결했다. 직접적인 문구로 들어가진 않았지만, 사실상의 '무노조·무파업 합의'로 해석됐다. 이를 두고 노조는 헌법을 위반한 무효 계약서라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사회적 약속' 이행이 먼저라는 입장으로 갈렸다.
이후 GGM에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산별노조가 결성됐다. 작년 5월 GGM 일부 근로자가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하면서 노조 활동을 시작했고, 올해 1월 첫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회사 설립 5년 여만에 처음이었다. 노동계는 협정서에 '무노조 원칙'이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애초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단과 맺은 2700억원 규모 대출 약정서에는 상생 협정을 준수하겠다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투자기피 도시 전락 우려…노사 협상력 복원해야"
지역 경제계에선 이번 노사 갈등이 장기화한다면 그동안 쌓아온 광주형 일자리 모델 자체가 흔들리고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큰 우려가 나온다. 광주형일자리 1호 기업으로 노사 상생의 메시지가 담긴 GGM 존립이 위태로워질 경우 광주가 '투자 기피 도시'로 낙인찍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광주의 미래인 인공지능(AI) 등 다른 제조업·서비스업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이에 따른 청년 고용 안정은커녕 일자리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게 지역 경제계의 우려다. GGM은 단순한 자동차 공장 하나가 아니라 앞으로 광주지역 투자 유치로 확산할 수 있는 시험대라는 분석이다. 광주경영자총협회 김동찬 부회장의 말이다.
"광주형일자리 모델인 GGM은 자본이 있는 사업가가 돈을 벌기 위해 만든 회사가 아니다.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청년들에게 질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생겨난 사회공헌 성격의 기업이다. 만약 GGM이 노사 불화로 흔들린다면 다른 기업들은 광주에 발을 들이려 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인공 지능 산업단지를 만들어 놓은들 기업들이 오지 않은 아무 소용이 없다.
이에 따른 후폭풍은 불 보듯 뻔하다. 우리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은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등지고 떠날 수밖에 없다. 노사가 함께 상생 발전하면서 설립 취지에 맞게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나가야할 이유다. 지금 노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극한 대립이 아니라 역지사지의 협상력 복원이다. 노사가 소통을 통해 노동이 존중받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기업 투자 유치가 이뤄진다. 노사 간 공방을 넘어 안정적인 캐스퍼 생산과 미래차 전환이라는 공동 목표와 노사 상생 일자리 창출이라는 GGM 설립 당시 초심을 되새기는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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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도화선 '대출금 조기주비게이션
상환' 이유…거짓말 '논란' 충돌
GGM 광주공장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전남 함평 빛그린국가산업단지 60만4338㎡(18만3000평) 부지에 5754억원이 투입돼 세워졌다. 사업 자금 중 2700억원은 산업은행등 8개 금융사에서 2020년부터 2025년 12월까지 상환 조건으로 빌렸다.GGM은 채권은행단에 2022년 9월부터 분기유망펀드
별로 70억 원씩 갚아왔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대출 잔액은 총 2100억 원이다.
그런데 GGM은 올해 12월이 대출만기인 상황에서 지난 6월 같은 채권은행단 중 한 곳인 신한은행에서 자금을 빌려 나머지 7개 금융사에 조기 상환했다. 조기 상환 수수료 2억원도 물었다. 7개 채권은행에 대출금 1960억 원을 갚았다. 7개 은행은 산세우글로벌 주식
업은행과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광주은행, 수협은행, KDB산은 캐피탈 등이다. 이로써 신한은행 단독 대출로 전환됐다. 신한은행은 현대차의 주거래 은행이다.
하지만 GGM 경영진이 공개한 대출금 조기 상환 이유가 갈등의 도화선이 됐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 7월 16일 열린 'GGM 노사상생협의회'에서 "최근 노무 이슈로 대출 참여 은행의 조기 상환 압박이 지속되고, 대부분 은행이 GGM 파업 등 우려로 대출을 거부하는 입장에서 어렵게 단독 대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에 전국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도 지난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금융권의 이번 조치는 노조활동을 위축시키기 위한 금융권의 개입이자 노동권에 대한 공격"이라면서 "헌법에 보장된 노조의 활동을 핑계로 대출금을 회수하는 것은 실정법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때까진 노사가 채권은행단을 향한 공격에 손발을 맞췄다.
이틀만에 상황 급반전…채권은행 "GGM이 먼저 문의"
하지만 상황은 이틀 만에 반전됐다. 채권단이 공식 해명자료를 내고 "채권단이 조기상환을 압박한 게 아니라 GGM 측에서 먼저 조기 상환을 문의해 왔다"고 반박하고 나서면서다.
한국산업은행은 지난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2월 GGM으로부터 대출금의 자발적인 조기상환 절차와 조기상환 수수료 등을 문의 받아 채권단을 대리해 해당 정보를 안내했다"며 "GGM에 대출 만기 전 조정 상환을 요구한 사실이 없고 대출 계약 연장 요청도 거절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광주은행도 "1960억원을 한꺼번에 빌려줄 수 있는지 문의만 받았다"며 "전액 대출은 어렵고 기존에 빌려준 200억원은 대출 계약을 유지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했다.
그러자 뒤통수(?)를 맞은 격인 노조가 GGM 경영진을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노조는 "사측이 채권은행단 압박으로 대출금을 조기상환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강하게 반발하며, 대표이사의 해임을 1대 주주인 광주시에 요구하고 나섰다.
채권 금융권의 대출 조기상환 압박이 없었는데도, 사측이 대출 조기상환 압박이 있었던 것처럼 여론 조성을 했다는 이유에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와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노조가 21일 광주시청 앞에서 "사측이 존재하지 않는 대출 조기상환 압박을 빌미로 노조 파업에 대한 여론을 몰아갔다"며 윤몽현 GGM 대표의 해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뒤통수(?) 맞은 노조 '발끈'…"허위사실 유포, 노조 파업 압박"
전국금속노동조합 광주전남지부와 GGM 노조는 21일 광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GGM 경영진은 '은행들이 파업 때문에 돈을 빨리 갚으라고 했다'는 거짓말을 퍼트려 노조를 압박하고 혐오를 조장했다"며 "GGM 1대 주주인 광주시는 윤몽현 GGM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허위 사실 유포 등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라"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은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단이 대출 조기상환을 압박해 패널티 2억원까지 물고 6개월 앞당겨 상환했다'고 주장했다"며 "하지만 노조 파업을 사유로 한 대출 조기상환 압박은 전혀 없음이 드러났다. 오히려 사측이 낮은 금리 대출로 갈아타기 위해 스스로 조기상환을 문의하고 선택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노동을 적대하는 현 대표이사와 경영진으로 결코 '상생'을 꿈꿀 수 없다"며 "사측은 거짓말을 퍼트려 조합원 탈퇴 유도와 신규 가입을 막기 위한 의도적 왜곡이자 명백한 공갈·협박"이라고 비판했다.
회사측 "채권은행 노무 상황 잇단 문의에 상환 압박 느껴"
반면 GGM 사측은 "노무 상황 때문에 대출금을 조기 상환할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다. 채권은행단이 노무 상황을 문제 삼아 대출 계약을 연장해주지 않으면 심각한 경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조기상환 절차를 추진했다는 것이다.
사측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작년 10월 17일 'GGM 노사 갈등과 노조 파업 분위기 고조 등으로 대출 약정 위반', 지난 2월 5일에는 'GGM 노사 관계 동향 요청'이란 제목의 공문을 회사에 보냈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2일 '파업에 따른 원리금 상환 가능 여부 확인 요청' 공문을 보냈다.
이들 은행의 세 차례 공문 이후에도 GGM은 채권단으로부터 10여 차례 노무 상황을 문의하는 전화가 잇따르는 등 대출금 상환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GGM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공문에 이어 10여 차례 노무 상황을 묻는 전화를 해와 대출금 상환 압박을 느꼈다"며 "노무 상황이 더 악화되면 채권은행이 만기인 오는 12월 대출을 연장해주지 않으면 경영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상환 절차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과 산은캐피탈을 제외한 6개 은행에 2000억원의 대출 여부를 타진했는데 신한은행만이 유일하게 답을 줘 1960억을 대출 받아 나머지 7개 은행에 상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14일 오후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단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민주노총 금속노조 GGM지회 조합원들이 부분 파업에 돌입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無노조' 깨진 GGM…시험대에 오른 '광주형일자리'
GGM은 국내에서 26년 만에 세워진 완성차 공장으로 광주시와 현대자동차, 지역 기업 등이 손을 잡고 출범한 노사상생형 광주형 일자리 1호 기업이다. 광주시는 저임금·고용 안정, 기업은 비용 절감, 지역사회는 일자리 확대라는 '3자 상생'을 내세워 GGM을 탄생시켰다.이 때문에 지역경제와 노동·경영 상생 모델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전국적인 주목을 끌었다.
이곳에서는 2021년 9월 현대자동차의 첫 경형 SUV인 캐스퍼가 생산된 이후 3년이 채 안된 지난해 7월 전기차 캐스퍼EV 양산이 시작됐다. 수백명의 지역 청년이 안정된 정규직 일자리를 얻는 성과를 낳았다.
이처럼 GGM은 노사민정(勞使民政) 대타협을 통한 상생형 일자리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지난해 초 조직된 노조와의 원만한 관계 형성은 풀어가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GGM 노사는 출범 당시 "완성차 업계보다 적은 연봉을 받고 누적 생산 35만대를 달성할 때까지 파업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상생 협정서를 체결했다. 직접적인 문구로 들어가진 않았지만, 사실상의 '무노조·무파업 합의'로 해석됐다. 이를 두고 노조는 헌법을 위반한 무효 계약서라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사회적 약속' 이행이 먼저라는 입장으로 갈렸다.
이후 GGM에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 산별노조가 결성됐다. 작년 5월 GGM 일부 근로자가 민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하면서 노조 활동을 시작했고, 올해 1월 첫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회사 설립 5년 여만에 처음이었다. 노동계는 협정서에 '무노조 원칙'이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애초 산업은행 등 채권은행단과 맺은 2700억원 규모 대출 약정서에는 상생 협정을 준수하겠다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투자기피 도시 전락 우려…노사 협상력 복원해야"
지역 경제계에선 이번 노사 갈등이 장기화한다면 그동안 쌓아온 광주형 일자리 모델 자체가 흔들리고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큰 우려가 나온다. 광주형일자리 1호 기업으로 노사 상생의 메시지가 담긴 GGM 존립이 위태로워질 경우 광주가 '투자 기피 도시'로 낙인찍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는 광주의 미래인 인공지능(AI) 등 다른 제조업·서비스업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이에 따른 청년 고용 안정은커녕 일자리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게 지역 경제계의 우려다. GGM은 단순한 자동차 공장 하나가 아니라 앞으로 광주지역 투자 유치로 확산할 수 있는 시험대라는 분석이다. 광주경영자총협회 김동찬 부회장의 말이다.
"광주형일자리 모델인 GGM은 자본이 있는 사업가가 돈을 벌기 위해 만든 회사가 아니다.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청년들에게 질좋은 일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해 생겨난 사회공헌 성격의 기업이다. 만약 GGM이 노사 불화로 흔들린다면 다른 기업들은 광주에 발을 들이려 하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인공 지능 산업단지를 만들어 놓은들 기업들이 오지 않은 아무 소용이 없다.
이에 따른 후폭풍은 불 보듯 뻔하다. 우리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은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등지고 떠날 수밖에 없다. 노사가 함께 상생 발전하면서 설립 취지에 맞게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나가야할 이유다. 지금 노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극한 대립이 아니라 역지사지의 협상력 복원이다. 노사가 소통을 통해 노동이 존중받고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기업 투자 유치가 이뤄진다. 노사 간 공방을 넘어 안정적인 캐스퍼 생산과 미래차 전환이라는 공동 목표와 노사 상생 일자리 창출이라는 GGM 설립 당시 초심을 되새기는 노력이 절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