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종합전형, 누구를 위한 동아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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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천 작성일17-07-16 21:22 조회658회 댓글0건본문
[카드뉴스] 학생부종합전형, 누구를 위한 동아줄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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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종합전형, 누구를 위한 동아줄인가
대학 입시제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대입제도 단순화를 내걸은 김상곤 신임 교육부장관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이죠.
올해로 도입 4년차인 학종은 교과 성적 외에도 봉사활동, 동아리 등을 평가에 모두 반영하는 전형인데요. 사교육으로 높인 성적보다 자율적인 학습과 활동을 중심으로 보겠다는 겁니다.
자율활동은 성적에 비해 사교육으로 해결하기 힘든 편입니다. 단순 암기나 학습으로 높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요. 그런 점에서 학종이 사교육을 줄일 것이라는 기대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에는 생각지 못한 부작용도 따르는데요. 대학병원 실습 보조 등 일부 학생이 부모의 경제력을 이용해 차별적인 활동을 하면서 공정성에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죠.
그리고 지난 6월, 학종이 '금수저 전형'으로 낙인 찍히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바로 안경환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에 대한 논란인데요.
징계 기록을 학생부에 적지 않은 채 학종으로 서울대에 입학한 사실이 알려진 것이죠.
이 사건이 국민의 공분을 산 가운데 학종을 확대하는 계획이 논란에 불을 붙였습니다. 학생, 대학본부, 교사 모두 확대 계획에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며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가장 문제삼는 부분 역시 이번 사건과 매우 밀접한데요. 재력, 명예 등 부모의 능력을 등에 업은 ‘금수저’들이 학교의 도움 아래 더 좋은 스펙을 쉽게 쌓는다는 것이죠.
"작년에도 한 학생이 학종으로 본래 실력보다 높은 대학에 진학했어요. 학교도 암묵적으로 협조해 줬고요. 치맛바람 스펙이라며 비꼬지만 이런 학생들이 상위권 대학에 더 쉽게 가는 걸 보면 억울해요."-신 모 학생(19)
일부 학생은 학종이 오히려 학생들을 학교 밖으로 내몬다며 비판합니다. 학종이 자율활동과 내신 성적, 수능을 모두 평가하기 때문에 성적을 위해서라도 사교육을 피할 수 없다는 겁니다.
입시를 진행하는 대학 본부는 학종의 금수저 논란이 과도한 오해라며 반박합니다. 학종(77.6%)이 수능(90.8%)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교육에 덜 의존한다는 논리죠. (2016, 국회입법조사처)
전형별 국가장학금 수혜율도 학종이 금수저 전형이라는 통념과 배치되는데요. 작년 경희대 국가장학금 수혜율 중 학종의 비율은 약 45%로 수능(21%)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편입니다.
일부 교사들은 학종 확대 대신 정교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전형 그 자체보다 학생들이 공정하게 학종으로 경쟁할 수 없게 만드는 교육 환경의 차이가 문제라는 것이죠.
"일반고가 원래 있던 과학실마저 줄여야 할 때 자사고는 전문 실험시설에 발표회까지 엽니다. 애초에 환경이 다른데 제대로 된 경쟁이 될 수 없죠. 이 상황을 개선하려면 보다 보완된 학종이 절실합니다." -조 모 교사(46)
2018학년도 대입에서 학종으로 뽑는 신입생은 수시 모집의 55.7%.
다가오는 '학종 전성시대'는 또 다른 입시지옥이 아닌,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까요?
(서울=연합뉴스) 박성은 기자·조윤진 인턴기자
출처: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