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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천 작성일18-02-02 01:13 조회703회 댓글0건본문
학생부종합전형이 시작된 지 약 10년, 그러나 매년 ‘급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이라는 제목이 매해 입시 기사의 주요 타이틀이 된다. 중3, 고3은 머리가 아프고 수험생에 해당하지 않는 초, 중, 고 학생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 혼란스러워 한다.
- <고등학교 학생부 항목과 R&E 역량 평가 흐름 비교>
이번 칼럼에서는 급변하는 가운데서도 흔들리지 않는 학생부의 R&E 트렌드를 찾기 위하여 위의 표처럼 고등학교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의 항목을 놓고 분석 및 정리해 보려 한다. (잠시, 고등학교와 중학교의 학생부 항목 차이를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5번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은 고등학교 학생부에만 적용된다. 그러나 중학교에는 교과학습발달상황과 독서활동상황 사이에 ‘자유학기 활동상황’이 기재되어 총 10개의 항목으로 구성됨은 같다.)
학종이 시작되기 전, 즉 다양한 대학의 입학 전형이 생겨나 대입 전형 간소화 정책을 시행한 2012년 즈음 수시의 이슈는 ‘4. 수상실적’ 이 절대적이었다. 외부대회 수상은 상급학교에서는 매우 객관적인 평가 지표가 되었고, 서술로 학생부를 채운다는 개념이 없던 시기에 학생부를 돋보이게 하기에는 이 만한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4. 수상실적’ 에 교외상 수상을 기재하지 못하게 되고 2015년부터는 학생부 어느 곳에도 내용을 적지 못하게 되면서 점차 ‘7.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중 동아리 활동에 포커스가 집중되었다. 인기 동아리에는 시험을 보아 들어가는 일들도 생겨났다. 과부하 되는 동아리 문제에 대한 해결과 학생들의 입맛에 맞는 연구 활동 욕구가 결합되어 최근까지는 자율동아리가 학종의 핵심이 되었다. 원하는 주제를 정하고 팀원들과 함께 R&E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 내용은 자기소개서에 활용되며 학생부의 공신력을 얻는 나만의 포트폴리오가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입시에 민감한 특목, 자사고가 일반고에 비하여 동아리수가 7배 이상이 되는 기현상이 발생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또 한번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은 보통 3월 중순 발표되어야 확실하지만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부에 대해 언급했다. “현행 학생부는 기재 항목이 너무 다양하고 교사•학교•학부모의 지원 정도에 따라 과잉 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다. 학생부는 말 그대로 학생의 학습 내용과 성장의 기록이다. 그렇지만 학교 외부 활동들은 대체로 부풀려지거나 과장됐을 가능성이 크다” 고 이야기한 것이다. 즉, 학생부 기재 항목 중 자율기재가 가능한 창의적 체험활동의 동아리 활동 영역과 방과후 활동의 세부내용 등이 해당 부분일 것이다. 결국 무게의 추가 ‘8. 교과학습 발달상황 의 세부능력특기사항’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교육부의 이러한 다년간 변화의 근본 목적은 무엇일까? 단순히 입시의 폐해를 막기 위한 미봉책이었을까? 아니라면 결국 그 핵심이 앞으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장기적인 학습 계획을 마련하는 방향이 될 것이다. 교육부의 ‘빅 피쳐’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교실 속 수업에 충실한 학생이 진학을 잘 하는 체제를 만들겠다.
둘째, 교과 암기형이 아닌 문제해결력과 프로젝트 능력이 있는 학생을 선발하겠다.
초∙중∙고 전반에 거쳐 과정중심 수행평가가 이슈가 되고 있으며 서울시에서는 22개교 중학교에서 시험을 서술형 평가로 보기로 전환하였다. 학교 내신은 학생의 객관식 정오답을 통한 시험 득점과 석차만이 평가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성취평가제, 서술형 평가, 과정중심 수행평가는 모두 다른 정책이기는 하지만 상호 보완적으로 학생의 다양한 역량을 평가하도록 문화를 바꾸어준다. 성취평가제와 서술형 평가는 100점보다는 주요 개념을 명확히 이해하는 학습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반대로 기재사항이 적어진 비교과 활동들보다 더 실제적이고 다양한 표현이 기재될 수 있다. 그리고 교과학습에만 시간을 투자하여 다양한 비교과 활동에서 얻을 수 있는 나만의 히스토리를 만들 수 없게 된 약점은 이 정책의 마지막 한 조각, ‘고교학점제’로 보완하고 있다.
입시와 평가를 바르게 바라보려면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은 한 가지 측정 요소를 놓치면 안 된다. 교육부는 학생부종합전형, 자기주도학습전형 시행 후 교과 암기형이 아닌 문제해결력과 프로젝트 능력이 있는 학생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대회 수상 실적, 동아리 활동, 과정중심 수행평가까지 결국 어느 곳에 어떠한 방법으로 어느 곳에 기술하는지만 달라졌을 뿐이다. 지난 10여년 간 변함없이 학생에게 요구한 역량은 자신의 진로에 맞는 과정을 열심히 공부하는 자기주도 학습 역량과 탐구 수행할 수 있는 해결력이다.
단, 예전에 원하던 프로젝트 학습능력은 오랜 시간 연구하고 분석하는 과정이었다면 수업 속 프로젝트 능력은 다양한 학습 조직 속에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역할을 명확히 찾고 충분한 수행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즉, 예전에는 리더십과 창의적 해결방법만이 인정을 받았다면 이제는 분석력, 이해력, 협상력, 도덕성, 소통능력 등 팀의 일원으로서 필요한 다양한 역량을 평가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지필평가가 중심이었을 때에는 ‘미완성된 직육면체의 전개도를 보고 빠진 부분을 채워 그릴 수 있음. 식물들의 특징을 이용하여 기준을 세울 수 있음. 전개도에 대한 이해도가 낮음.’ 처럼 잘하고 못함만이 과목 특기사항에 기재 된다면 이제는 ‘실험을 경험적으로 이해하고 친구와 나눌 수 있음. 주어진 자료를 보고 알맞은 그래프를 선택할 수 있음. 결정한 일에 책임감이 우수함.’ 등과 같이 학업역량과 인성을 아우르는 다양한 평가가 가능해 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예전처럼 진도표를 놓고 모든 문항을 클리어 하는 학습은 이제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 교실과 마찬가지로 친구들과 함께 토론하고, 발표하고, 프로젝트를 수행해 보는 학습이 필요하다. 또한 문제를 한 문제 더 푸는 것보다 왜 이렇게 되는지 탐구하고 이해해야 한다. 당장 올해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전략과 전술로 전형과 마주하는 것이 옳겠지만, 입시를 준비할 기간을 가지고 있는 학생은 교실 속에서 내가 자신 있는 것과 자신 없는 것을 명확히 파악하고 해결 방안은 무엇인지 고민을 하는 것이 교과 선행보다 더 앞선 일일 것이다.
출처:조선에듀
링크:http://edu.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1/31/2018013100999.html